‘성역’이라는 이름의 금기, 그 균열을 요구하는 정면 돌파
정치토론 · 2026-09-01 작성
정치 판도에서 오랫동안 묵인되어 온 ‘성역’에 질문을 던지는 행위는 언제나 극렬한 반발을 부른다. 헌정 사상 첫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이라는 전대미문의 정치적 압박 직후, 대구 달성군 이진숙 의원이 선택한 것은 타협이나 유감이 아닌 정면 돌파였다. 단상에 선 그녀는 상대의 도덕적 모순과 담론의 성역화를 직격하며 정국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진숙 의원의 기자회견을 단지 진영 간의 자극적인 정치 공방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녀가 던진 질문들이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절차적 정당성과 헌법적 가치의 본질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법적 가치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전제했다. 핵심은 사건을 바라보는 사회적 태도에 있다. 프랑스 대혁명 등 세계사의 수많은 민주화 사건들이 새로운 사료와 시각에 따라 끊임없이 재조명되고 평가받듯이, 한국 현대사 역시 특정 시각 하나만을 강요받거나 토론 자체를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민주주의의 제1 가치인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가 특정 역사 담론 앞에서 성역이라는 이름으로 침묵을 강요받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역설적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논리다. 나아가 기자회견에서 가장 날카로운 대목은 5·18 유공자 선정 절차 및 공적 공개의 모순 지적이었다. 막대한 국가 세금이 투입되고 공무원 가산점 등 명확한 예우가 부여되는 국가 유공자 심사가 왜 중앙부처인 국가보훈부가 아닌 지자체 주도로 이뤄지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 의원은 주장에 그치지 않고 심사 권한의 보훈부 이관, 보훈심사위원회 의무화, 명단 및 공적 정보 공개를 골자로 한 법안 개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엄격한 심사와 투명한 공개야말로 진짜 유공자의 명예를 지키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는 명분론을 제시한 것이다. 또한 자신을 향해 '여자 전두환'이라는 극단적 프레임을 씌운 상대 정당 지도부를 향한 역공은 정치적 타격감이 컸다. 과거 5·18 전야제 당일 유흥업소 술판 사건을 직접 인용하며, 겉으로는 민주화 정신을 외치며 뒤로는 그 정신을 모독했던 이들이 과연 누구를 단죄하고 명예를 훼손할 자격이 있는지 되물었다. 공격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상대의 내로남불을 끌어내어 도덕적 정당성을 무력화하는 정밀한 정면 돌파였다. 이진숙 의원의 이번 발언은 ‘금기에 도전하는 이슈 메이커’이자 ‘제도적 명분을 쥐고 싸우는 투사’로서의 정치적 존재감을 확실히 입증한 장이었다. 성역화된 주제에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고, 절차적 투명성을 촉구하며, 도덕적 프레임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쳐 역공으로 반전시킨 이번 행보는 정치적 계산을 넘어선 강렬한 메시지였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그녀의 결의처럼, 이번 담론 던지기가 향후 정치권의 낡은 금기들을 깨뜨리는 파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댓글 3개
tinr**** · 2026-09-01
이진숙 의원 응원합니다!
moss**** · 2026-09-01
어떤 흔들림에도 굴하지 마시고 끝까지 용기를 내어 힘써 싸워주십시오. 정의와 상식을 열망하는 많은 국민들이 위원장님의 곁에서 끝까지 함께하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kh.j**** · 2026-09-02
518 발언에 감동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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