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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직무정지를 바라보는 매서운 시선

역사토론 · 2026-08-22 작성

[칼럼]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직무정지 사태, '식민사관' 굴레 벗는 역사 바로세우기의 시발점이어야 한다

동북아역사재단 박지향 이사장이 임기를 불과 몇 달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직무정지 처분을 받으며 파장이 일고 있다. 표면적인 사유는 예산 집행 문제와 집행 부서 변경 등 행정적 절차에 대한 감사 결과지만, 이번 사태의 본질을 단순히 절차적 공방이나 정치적 과잉 충성 논란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이번 파동은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 주류 역사학계를 지배해 온 고질적인 '식민사학'적 태도와 우리 역사를 스스로 폄하해 온 왜곡된 인식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비로소 시작된 ‘바른 역사 정립을 위한 싸움’의 신호탄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어떤 기관인가. 중국의 야욕이 담긴 동북공정과 일본의 집요한 독도 영유권 주장 및 역사 왜곡에 맞서, 국익과 역사적 진실을 수호하기 위해 국가 예산으로 설립된 전초기지다. 그러나 그동안 재단과 주류 학계가 보여준 모습은 국민의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동북아 역사 전쟁의 최전선에 서야 할 기관이 도리어 우리 고대사의 외연을 스스로 축소하고, 민족 사학의 주장을 단순한 '환빠'나 '비과학적 낭만주의'로 치부하며 깎아내리는 데 앞장섰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논란의 발단이 된 작년 12월 업무 보고 당시, '환단고기' 등 상고사 관련 질의에 대한 박 이사장의 대응은 이러한 주류 학계의 오만한 엘리트주의와 패배주의적 역사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류 학계가 '환단고기'나 재야 사학의 연구 결과 중 일부분에 학술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할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 고대사의 무대를 한반도 내로 감금하고, 일제가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든 '타율성'과 '정체성'의 프레임을 여전히 고수하며 우리 역사의 넓고 깊은 뿌리를 스스로 부정해 온 태도는 강력히 비판받아야 마침내 개혁될 수 있다.

중국은 없는 역사도 만들어 내며 동북공정을 가속화하고 있고, 일본은 교과서와 외교서희를 통해 독도 침탈과 식민 지배 미화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이처럼 거센 역사 침탈의 포화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 역사 재단이 취했던 미온적이고 다소 방어적인 태도는, 우리 역사를 지키기는커녕 도리어 당당한 주체성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이번 박지향 이사장에 대한 중징계와 직무정지 조치는, 단순한 예산 남용에 대한 처벌을 넘어 ‘누구를 위한 역사재단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 그동안 '전문 연구자'라는 권위 뒤에 숨어 민족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우리 역사를 스스로 폄하하는 데 안주했던 기득권 사학계에 던지는 엄중한 경고다.

이제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다.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표적 감사 논쟁과 같은 소모적 공방을 넘어, 동북아역사재단은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일제 식민사관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고, 웅혼했던 우리 고대사와 상고사의 진실을 주체적으로 규명하는 명실상부한 ‘역사 주권 수호 기관’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재단생을 위한 혁신만이 해방후 81년을 허송세월한 국가기관이 국민을 대하는 바른 자세일 것이다. 당당하고 바른 역사를 되찾기 위한 대장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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